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들풀 2

야생화 / 박 효 신

그림 / 김 정 수 ​ ​ ​ ​ 야생화 / 박 효 신 ​ ​ 하얗게 피어난 얼음꽃 하나가 달가운 바람에 얼굴을 내밀어 아무 말 못했던 이름도 몰랐던 지나간 날들에 눈물이 흘러 ​ 차가운 바람에 숨어 있다 한줄기 햇살에 몸 녹이다 그렇게 너는 또 한번 내게 온다 ​ 좋았던 기억만 그리운 마음만 니가 떠나간 그길 위에 이렇게 남아 서 있다 잊혀질 만큼만 괜찮을 만큼만 눈물 머금고 기다린 떨림 끝에 다시 나를 피우리라 ​ 사랑은 피고 또 지는 타버리는 불꽃 빗물에 젖을까 두 눈을 감는다 ​ 어리고 작았던 나의 맘에 눈부시게 빛나던 추억속에 그렇게 너를 또 한번 불러본다 ​ 좋았던 기억만 그리운 마음만 니가 떠나간 그 길위에 이렇게 남아 서 있다 잊혀질 만큼만 괜찮을 만큼만 눈물 머금고 기다린 떨림 끝에 나는..

꽃이 진다면 / 황 은 경

​ ​ 꽃이 진다면 / 황 은 경 ​ 꽃이 진 자리도 아픈가 봐요 계절의 흐름대로 아픈 자리에 다시 피는 다른 꽃 사람의 가슴처럼 아픔이 있어요 ​ 꽃이 진 자리에는 물기조차 머물 새가 없겠지요 이른 아침 거미그물이 받쳐 준 성수 같은 눈물 초록의 들풀이 꿈꾸는 자리에 떨굽니다 ​ 떠남의 의미가 지워진다고 가슴에 담은 사랑이 지워지지 않아요 꽃이 진 자리에 다시 생명이 닿을 때까지 부디, 우리 아프지 말아요. ​ ​ 시집 : 생각의 비늘은 허물을 덮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