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동생 2

열네 살이 묻고 철학이 답한다.

그림 / 이 명 옥 ​ ​ ​ 열네 살이 묻고 철학이 답한다. ​ ​ 왜, 나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친절하지 않을까? 나는 여동생보다 반려견이 있었으면 하고 더 바랐다. 여동생이 세상에서 제일 사랑스럽다고 모든 사람이 말해서 서운하기도 했다. 내가 제일 사랑스럽다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으니까. 그런데 지난주에 동생은 무척 열이 났고, 내가 잠시 동생을 돌봐 주었다. 볼이 빨갛고 마치 삶은 감자처럼 뜨거운 동생은 내 무릎에 머리를 대고 누워 있었다. 나는 몰래 여동생에게 뽀뽀해 주었다. 그리고 혹시 나의 질투하는 마음 때문에 동생이 아픈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 ​ ​ ​ 감정은 사랑 안에 깃들지만 사람은 자신의 사랑 안에 살아간다. - 마르틴 부버 - ​ ​ 책 / 질문의 책 ​ ​ ​

내 기분 / 강 달 막

그림 : 이 효 ​ ​ 내 기분 / 강 달 막 ​ 이웃집 할망구가 가방 들고 학교 간다고 놀린다 지는 이름도 못쓰면서 나는 이름도 쓸줄 알고 버스도 안물어 보고 탄다 이 기분 니는 모르제 ​ ..................................................................... ​ 3억 7천 / 김 길 순 ​ "너는 글 잘 모르니까 내가 알아서 할께" 고마운 친구와 화장품 가게를 시작 했다 명의도 내 이름 카드도 내 이름으로 해준 친구가 너무도 고마웠다. ​ 어느 날 친구는 은행 대출을 해서 도망갔고 나는 3억 7천 만원의 날벼락을 맞았다 아들 방까지 빼서 빚을 갚으며 "글만 알았어도....글만 알았어도......" 가슴을 쳤다. ​ 나는 기를 쓰고 공부를 시작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