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도도함 3

슬픔이 빛어낸 빛깔 / 최경선

그림 / 방선옥 슬픔이 빛어낸 빛깔 / 최경선 저토록 도도한 빛깔을 본적 없다 했다 한때는 핓빛처럼 고운 그 꽃잎이 눈부셔 까닭 없이 울었다 했다 애타게 향기로운 척해보고 꿈꾸듯 별을 품어 토해내고 알 수 없는 허허로움에 목메던 시절이었노라고 빛바래고 바래다, 오지게 말라비틀어져 가는 그 모양이 당신 모습 같아 더 섧고도 서럽다 했다 하다 하다, 끝내는 열정과 슬픔 버무린 듯한 저 도도함이 눈물겹지 않으냐며 옹이 박힌 등허리 성스럽게 웅크리며 그녀 고요히 똬리를 튼다 최경선 시집 / 그 섬을 떠나왔다 *붙임성 댓글은 정중하게 사양합니다.

릴케의 장미

김 민 정 ​ 릴케는 1615년 체코 프라하에서 출생한다. 독일로 귀화한 릴케는 많은 여성에게 인기를 얻는다. 그러나 살로메를 만나 첫눈에 반한다. 호수 같은 맑은 눈동자, 백옥 같은 흰 피부, 단아하고, 기품 있고, 도도한 루 살로메에게 청혼을 하지만 돌아온 답은 "스승으로는 존경하지만 애인으로는 사랑할 수 없다"였다. 그러나 릴케는 죽는 날까지 그녀를 사랑한다. 릴케는 장미꽃을 꺾으려다 장미꽃 가시에 찔린 것이 화근이 되어서 51세의 한창나이에 죽음을 맞이한다. 살로메를 생각하면서 쓴 시가 6월의 장미다. ​ ​ 유월의 장미 / 릴케 ​ 그대의 편지는 나에게 축복을 가져다주었다 나는 알고 있어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고 모든 아름다움 속에서 그대는 내게로 다가왔다 그대, 모든 길이 있는 유월의 장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