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낙산공원 2

구부러진 골목길 / 이 효

​ 구부러진 골목길 / 이 효 ​ 허름한 대문 앞 붉은 화분을 보면 꽃 속에서 주인의 얼굴이 보인다 ​ 지붕 위로 엉켜진 전깃줄을 보면 어머니의 구수한 잔소리가 들린다 ​ 골목길 자전거 바퀴를 보면 동네 아낙네들 굴러가는 수다 소리가 들린다 ​ 배가 불뚝한 붉은 항아리를 보면 할아버지 큰 바가지로 막걸리 잡수시던 술배가 생각난다 ​ 구부러진 골목 안에는 이름만 부르면 뛰어나올 것 같은 친구들의 목소리가 들린다 ​ 멀리서 보이는 고층 아파트가 군화를 신고 달려온다. 새들이 날아가 버린 나무에 붉은 감이 울고 있다. ​

낙산 공원 (성곽길)

오늘은 산책을 우리 동네를 벗어나서 낙산 성곽길을 걸었다. 4호선을 타고 혜화역 2번 출구에서 올라간다. 6호선을 타고 보문역 1번 출구로 올라가도 된다. 맑은 날에는 정상에서 도봉산, 오봉산, 북한산, 남산, 인왕산까지 보인다. 서울의 사방팔방이 다 보이는 곳이 낙산공원이다. 낙산 냉면도 아주 유명하다. 성곽길은 걷기 좋게 잘 조성해 놓았다. 야경이 참 아름다운 곳이라는 소문도 들었다. 다음에 꼭 야경을 보러 와야겠다. 한양도성은 사적 제10호다. 조상의 얼이 담긴 문화유산을 잘 보존해야겠다. 가을에 경치가 매우 아름다운 곳이다. 가을에 꼭 다시 와서 감상을 해야겠다. 성곽 밖에 예쁜 둘레길이 있다. 낙산 성곽길에서는 서울 시내가 한눈에 보인다. 성곽을 따라가면 암문도 있어 성 밖으로도 나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