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나태주대표시선집 10

손님처럼 / 나태주

그림 / 유진선 ​ ​ ​ 손님처럼 / 나태주 ​ ​ ​ 봄은 서럽지도 않게 왔다가 서럽지도 않게 간다 ​ 잔치집에 왔다가 밥 한 그릇 얻어먹고 슬그머니 사라지는 손님처럼 떠나는 봄 ​ 봄을 아는 사람만 서럽게 봄을 맞이하고 또 서럽게 봄을 떠나보낸다 ​ 너와나의 사랑도 그렇지 아니하랴 사랑아 너 갈 때 부디 울지 말고 가거라 ​ 손님처럼 왔으니 그저 손님처럼 떠나거라. ​ ​ ​ ​ 나태주 대표시선집 / 걱정은 내 몫이고 사랑은 네 차지 ​ ​ ​

사랑이 올 때 / 나태주

그림 / 이인자 사랑이 올 때 / 나태주 가까이 있을 때보다 멀리 있을 때 자주 그의 눈빛을 느끼고 아주 멀리 헤어져 있을 때 그의 숨소리까지 듣게 된다면 분명히 당신은 그를 사랑하기 시작한 것이다 의심하지 말아라 부끄러워 숨기지 말아라 사랑은 바로 그렇게 오는 것이다 고개 돌리고 눈을 감았음에도 불구하고. 나태주 대표시 선집 / 걱정은 내 몫이고 사랑은 네 차지

까닭 / 나태주

그림 / 박혜숙 ​ ​ ​ 까닭 / 나태주 ​ ​ ​ 꽃을 보면 아, 예쁜 꽃도 있구나! 발길 멈추어 바라본다 때로는 넋을 놓기도 한다 ​ 고운 새소리 들리면 어, 어디서 나는 소린가? 귀를 세우며 서 있는다 때로는 황홀하기까지 하다 ​ 하물며 네가 내 앞에 있음에야! ​ 너는 그 어떤 세상의 꽃보다도 예쁜 꽃이다 너의 음성은 그 어떤 세상의 새소리보다도 고운 음악이다 ​ 너를 세상에 있게 한 신에게 감사하는 까닭이다. ​ ​ ​ ​ ​ 시집 / 나태주 대표 시선집 ​ ​ ​ ​

사랑이 올 때 / 나 태 주

그림 / 염 복 순 ​ ​ ​ 사랑이 올 때 / 나 태 주 ​ ​ 가까이 있을 때보다 멀리 있을 때 자주 그의 눈빛을 느끼고 ​ 아주 멀리 헤어져 있을 때 그의 숨소리까지 듣게 된다면 분명히 당신은 그를 사랑하기 시작한 것이다 ​ 의심하지 말아라 부끄러워 숨기지 말아라 사랑은 바로 그렇게 오는 것이다 ​ 고개 돌리고 눈을 감았음에도 불구하고. ​ ​ ​ 시집 / 나태주 대표 시선집 ​ ​ ​

너를 두고 / 나태주

그림 : 윤 성 옥 ​ ​ ​ 너를 두고 / 나태주 ​ ​ 세상에 와서 내가 하는 말 가운데서 가장 고운 말을 너에게 들려주고 싶다 ​ 세상에 와서 내가 가진 생각 가운데서 가장 예쁜 생각을 너에게 주고 싶다 ​ 세상에 와서 내가 할 수 있는 표정 가운데 가장 좋은 표정을 너에게 보이고 싶다 ​ 이것이 내가 너를 사랑하는 진정한 이유 나 스스로 네 앞에서 가장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소망이다. ​ ​ ​ 시집 : 나태주 대표시 선집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