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꽃다발 3

날아라 버스야 / 정현종

그림 / 스타니스라프 바흐발로프 (러시아) ​ ​ ​ ​ 날아라 버스야 / 정현종 ​ ​ ​ ​ 내가 타고 다니는 버스에 꽃다발을 든 사람이 무려 두 사람이나 있다! 하나는 장미- 여자 하나는 국화 - 남자. 버스야 아무데로나 가거라. 꽃다발 든 사람이 둘이나 된다. 그러니 아무데로나 가거라. 옳지 이륙을 하는구나! 날아라 버스야, 이륙을 하여 고도를 높여가는 차체의 이 가벼움을 보아라. 날아라 버스야! ​ ​ ​ ​ ​ 정현종 시집 / 갈증이여 샘물인 ​ ​ ​ ​ ​

가을꽃다발 / 일리야 레핀 (러시아 화가)

​ 마지막 꽃들이 더 소중하네 / 알렉산드르 푸쉬킨(시인) ​ 마지막 꽃들이 더 소중하네 들판에 화려한 첫 꽃들보다 우리 가슴에 우울한 생각들을 더 생생하게 일깨우는 마지막 꽃들 그렇게 간혹 이별의 순간은 더 생생하네, 달콤한 만남의 순간보다도. ​ .......................................................... ​ 조금씩 수그러드는 가을빛을 뒤로하고 저녁 어둠이 찾아온다. 가을은 그 화려함을 즐길 수 있는 여유를 그리 길게 주지 않는다. 여름과는 달리 빨리 어둠의 품에 안겨 버리기 때문이다. 하루 종일 들판을 헤매던 여인은 계절의 마지막을 불태우는 꽃들을 꺾어 함께한다. 이미 자연과 하나인 양 그녀의 모자, 투피스, 그리고 꽃다발이 하나의 색깔로 어우러진다.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