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걷기좋은길 6

도봉산 (포대능선 오르는 길)

도봉산은 멋진 바위가 유난히 많다. ​ 망월사역에서 내린다. ​ 대원사를 지난다. ​ 담장에 가을이 올라앉았다. ​ 노랗게 물든 나뭇잎들이 "어서 오세요" 인사를 한다. ​ 길 위에 낙엽이 많이 떨어졌다. ​ 나뭇잎 위에 여름과 가을의 흔적이 수놓아졌다. ​ 불안해 보이는 바위지만 참 오랜 세월 잘 버텨준다. ​ 소리 없이 물드는 가을이 너무 아름답다. ​ 단풍잎이 곱게 옷을 갈아입는다. ​ 나도 저렇게 곱게 물들고 싶다. ​ 바위가 떨어질까 봐 철심을 박아놓았다. ​ 계단을 조심조심 올라간다. ​ 멀리 보이는 도시들이 멋지다. ​ 바위와 곱게 물든 나무들이 잘 어울린다. ​ 철끈을 잡고 바위를 타고 올라간다. ​ 바위에 철심을 박아서 참 아프겠다. ​ 경사가 만만하지 않지만 조심히 올라간다. ​ 멀리 ..

북촌 걷기 좋은 길

누군가 작품을 만들어 놓았다. 가을과 자동차 색이 너무 잘 어울린다. ​ 지인과 함께 미술관 관람을 마치고 북촌 길로 들어섰다. ​ 벽화가 그려진 아기자기한 골목길 언제 걸어도 기분이 좋다. ​ 한옥의 예쁜 나무 창문들 선조들의 섬세한 미적 감각이 돋보인다. ​ 나팔꽃이 담을 타고 올라간다. 옷집이랑 너무 운치 있게 잘 어울린다. ​ 가을 옷을 살까 말까 망설이다. 포기한다. 장롱에 옷이 너무 많다 알뜰하게 살자. ​ 청국장집이다. 점심은 이미 비빔밥으로 먹었다. 다음에 가볼 맛집으로 정했다. ​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참 예쁘다. 가을에는 멋진 가방 하나 둘러매고 여행을 떠나고 싶다. ​ 차 한잔하려고 분위기 있는 찻집을 찾는 중이다. 커피보다는 100% 천연 주스를 선호한다. ​ 노란 벽색깔이 촌스러울 ..

장림고개 넘고, 해룡산 임도

장림고개 넘고, 해룡산 임도 정자까지 8Km 걷기 예상 시간 3시간 장림 고개에서 Am 6시 30분에 출발했다. 장림고개 주변 풍경들 와우 ^^ 처음부터 나무 계단이 나온다. 어제 태풍이 지나가고 하늘이 너무 맑다. 산악자전거 도로를 따라서 걷는다. 헉~태풍에 도토리 잎들이 많이 떨어졌다. 장림 고개를 내려와서, 해룡산 숲길 시작하는 전원주택 해룡산 중간 정자까지가 목표점이다. 하늘에 떠있는 구름이 너무 예뻐서 찰칵 해룡산 임도가 좋은 이유는 걷기가 너무 편하다. 맨발로 걷고 싶은 충동까지 생긴다. 들풀들이 예쁜 꽃을 피워올렸다. 숲이 우거진 모습, 푸른색이 아주 깊고 짙게 느껴진다. 오늘은 유난히 하늘도 푸르고 맑다. 칡꽃도 예쁘게 피었다. 노란 꽃이 몸을 흔들면서 자신의 존재를 알린다. 우산같이 생긴..

죽기 싫으면 걸어라

죽기 싫으면 걸어라. 게으른 나에게 자극을 주려고 제목을 강하게 지었다. "아침 산책"으로 제목을 지었다가 지웠다. ​ 조금 자극적인 제목을 붙여야 운동을 열심히 할 것 같아서 ~~♡ 마음에 든다. ㅎㅎ ​ 비가 보슬보슬 내린다. 우산을 쓰고 아침 산책을 나왔다. 사람들이 비 맞고 운동하기 싫은지 조금밖에 없다. 시원하다. ​ 중랑천에 물이 많이 불었다. 어릴 적 기억이 난다. 홍수가 나면 돼지, 강아지가 떠내려갔다. ​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잣나무 숲길이다. 여름에는 땡볕에서 그늘을 만들어 주고 비가 조금 오면 우산이 되어준다. 무뚝뚝한 서방님보다 매너가 좋다. ​ 자전거 도로도 텅텅 비었다. 미국 간 친구가 자전거 선물로 주고 갔는데 바퀴에 바람이 다 빠진 것 같다. 언제쯤 탈까? 친구야, 미안혀 ​ ..

주말 나들이 (경춘선 숲길)

​ 몽유 산책 / 안 희 연 ​ 두 발은 서랍에 넣어두고 멀고 먼 담장 위를 걷고 있어 ​ ​ 손을 뻗으면 구름이 만져지고 운이 좋으면 날아가던 새의 목을 쥐어볼 수도 있지 ​ ​ 귀퉁이가 찢긴 아침 죽은 척하던 아이들은 깨워도 일어나지 않고 ​ ​ 이따끔씩 커다란 나무를 생각해 ​ ​ 가지 위에 앉아 있던 새들이 불이 되어 일제히 날아오르고 절벽 위에서 동전 같은 아이들이 쏟아져나올 때 ​ ​ 불현듯 돌아보면 흩어지는 것이 있다 거의 사라진 사람이 있다 ​ ​ 땅속에 박힌 기차들 시간의 벽 너머로 달려가는 ​ ​ 귀는 흘러내릴 때 얼마나 투명한 소리를 내는 것일까 ​ ​ 나는 물고기들로 가득한 어항을 뒤집어쓴 채 ​ 시집 : 너의 슬픔이 끼어들 때 ​ ​ 시인 / 김 용 택 ​ 내가 ​ 저기 꽃이 피었..

화랑대 경춘선 숲길

아침에 비 소식이 있었다. 산책을 나갈까? 말까? 많은 비는 아니지만 비가 계속 내린다. 용기를 내서 나가기로 결정했다. 징검다리를 건너서 우산을 쓰고 산책을 나갔다. 청둥오리는 나보다 먼저 나와서 먹이를 찾는다. 경춘선 숲길 화랑대에 들어섰다. 비가 내리는 소리가 운치가 있다. 예쁜 사슴도 반겨준다. 밤에 보면 멋진 야광볼이 비에 목욕을 한다. 영원히 떠날 수 없는 미니 기차가 서있다. 사슴 가족들이 다정해 보인다. (모형) 활짝 페츄니아 꽃이 나를 반긴다. 기차와 얼룩말도 보인다. (모형) 화랑대역에 오면 환상의 세계가 펼쳐진다고 쓰여있다. 밤에 보는 불빛 정원은 아름답다. 오래된 경춘선 철로가 기차를 그리워한다. 길이 시원해 보인다. 무슨 나무 열매일까? 오동나무 열매인가? 나무로 만든 바닥이라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