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가족 2

눈사람 일기 ( 이 효 )

​ 아빠처럼 / 이 효 ​ 나는 매일 꿈을 꾸지 아빠처럼 커지는 꿈을 ​ 오늘은 아빠가 되었어 아빠 장갑 아빠 모자 ​ 아빠 마음은 어디다 넣을까 가슴에 넣었더니 너무 따뜻해서 눈사람이 녹아버렸네. ​ ​ 눈사람 입 / 이 효 ​ 눈 사람 입은 어디 있지? 엄마가 예쁘다고 뽀뽀해 주었더니 앵두처럼 똑 떨어졌네. ​ ​ 가족 / 이 효 ​ 아빠는 회사 가고 엄마는 학교 가고 오빠는 학원 가고 동생은 어린이집 가고 나는 유치원 간다. ​ 매일매일 바쁜 우리 가족 눈이 내린 날 눈사람 만든다고 모두 모였다. ​ 매일 눈이 펑펑 내렸으면 좋겠다. ​ 귀가 큰 눈사람 / 이 효 ​ 코로나로 세상이 시끄럽다 국회의원 아저씨들 매일 싸운다 우리들 보고 싸우지 말라더니 내 귀는 점점 커진다 시끄러운 세상이 하얀 눈에 ..

가족

더위를 피해서 이른 아침나선 산책 길 개천에서 만난 오리 가족, 정답게 모여사네. 유리같이 맑은 물에 푸드덕 거리는 모습 ~~ 너무 귀여워 대장 오리 따라서 어디로 가는걸까? 밥먹듯 이혼하는 세상에 부부가 다정도 해라. 아침부터 험한 세상에서 낙오될까 고강도 훈련시키는 아빠 오리~ 얘들아 힘내라. 더더 더 빨리 ~~ 인생 낙오자 될껴 더더 더 빨리 ~~ 앞으로 돌진 에공 ~~ 너무 힘들어, 아빠 몰래 도망가자. 형님들 아우도 델꼬 가요. 빨리빨리~~ 달아나자, 다리에 땀난다. 아이들은 모두 가출해 버렸다. 요것들 봐라, 아빠의 뜨거운 맛을 보여주겠다. 여봉! 살살해야지용, 요즘 세상에 아이들을 스파르타식으로 교육하면 어떡해요. 부인이 그렇게 물러터지게 교육하고, 감싸기만 하니 얘들이 저 모양 저 꼴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