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풀잎 5

​살아 있다는 것 / 드니스 레버토프

그림 / 박혜숙 ​ ​​ ​ 살아 있다는 것 / 드니스 레버토프 ​ ​ ​ 잎사귀와 풀잎 속 불이 너무나 푸르다, 마치 여름마다 마지막 여름인 것처럼 ​ 바람 불어와, 햇빛 속에 전율하는 잎들, 마치 모든 날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 연약한 발과 긴 꼬리로 꿈꾸는 듯 움직이는 붉은색 도룡뇽 ​ 너무 잡기 쉽고, 너무 차가워 손을 펼쳐 놓아준다, 마치 ​ 매 순간이 마지막 순간인 것처럼 ​ ​ ​ ​ 시집 / 마음 챙김의 시 ​ ​ ​

부치지 않은 편지 / 정 호 승

김 민 정 ​ 부치지 않은 편지 / 정 호 승 ​ 풀잎은 쓰러져도 하늘을 보고 꽃 피기는 쉬워도 아름답긴 어려워라 시대의 새벽길 홀로 걷다가 사랑과 죽음의 자유를 만나 언 강바람 속으로 무덤도 없이 세찬 눈보라 속으로 노래도 없이 꽃잎처럼 흘러흘러 그대 잘 가거라 그대 눈물 이제 곧 강물 되리니 그대 사랑 이제 곧 노래 되리니 산을 입에 물고 나는 눈물의 작은 새여 뒤돌아 보지 말고 그대 잘 가라 ​ ​ 정호승 시집 : 내가 사랑하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