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 Bea mea soon 칼과 집 / 나 호 열 어머니는 가슴을 앓으셨다 말씀 대신 가슴에서 못을 뽑아 방랑을 꿈꾸는 나의 옷자락에 다칠세라 여리게 여리게 박아 주셨다 (멀리는 가지 말아라) 말뚝이 되어 늘 그 자리에서 오오래 서 있던 어머니, 나는 이제 바람이 되었다 함부로 촛불도 꺼뜨리고 쉽게 마음을 조각내는 아무도 손 내밀지 않는 칼이 되었다 집으로 돌아가기에는 너무나 멀리 와서 길 잃은 바람이 되었다 어머니, 시집 / 칼과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