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치매 2

치매-치매행 391 / 홍해리

그림 / 이중섭 치매-치매행 391 / 홍해리 이별은 연습을 해도 여전히 아프다 장애물 경주를 하듯 아내는 치매 계단을 껑충껑충 건너뛰었다 "네가 치매를 알아?" "네 아내가, 네 남편이, 네 어머니가, 너를 몰라본다면!" 의지가 없는 낙엽처럼 조붓한 방에 홀로 누워만 있는 아내 문을 박차고 막무가내 나가려고들 때는 얼마나 막막했던가 울어서 될 일 하나 없는데 왜 날마다 속울음 울어야 하나 연습을 하는 이별도 여전히 아프다 홍해리 시집 / 이별은 연습도 아프다

문학이야기/명시 2022.09.24 (21)

꽃 그늘에 눕힐란다 / 강 경 주

그림 : 유 복 자 ​ ​ 꽃 그늘에 눕힐란다 / 강 경 주 ​ ​ 개밥도 챙겨 주고 닭 모이도 주어야지 목숨 붙은 것들인디, 나만 믿고 사는디 꽃구경 거 좋겄다만 내사 마 못 가겄다 ​ 여기도 봄은 오고 눈빛 또한 따듯하다 생강나무 꽃숨따라 산수유 노랗더니 무 배추 장다리꽃에 정령 같은 나비 떴다 ​ 꽃 피고 지는 거나 사람 왔다 가는 거나 해 뜨고 지는 일도 내 눈엔 다 한 가지다 한나절 적막한 꿈이나 꽃그늘에 눕힐란다 ​ ​ ​ 시집 : 노모의 설법 ​ 안개꽃 라벤더 ​ ​ 너는, 누구냐 / 강 경 주 ​ 꽃은 무심히 피어 저리도 아름다운데 ​ 나는 마음을 잃고 치매를 앓는 구나 ​ 내가 네 어미였더냐 ​ 언제까지 그랬냐 ​ ​ 시집 : 노모의 설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