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 김 현 경 갈등 / 김 광 림 빚 탄로가 난 아내를 데불고 고속버스 온천으로 간다 십팔 년 만에 새삼 돌아보는 아내 수척한 강산이여 그동안 내 자식들을 등꽃처럼 매달아 놓고 배배 꼬인 줄기 까칠한 아내여 헤어지자고 나선 마음 위에 덩굴처럼 얽혀드는 아내의 손발 싸늘한 인연이여 허탕을 치면 바라보라고 하늘이 거기 걸려 있다 그대 이 세상에 왜 왔지? 빚 갚으러 시집 : 시가 나에게 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