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 / 이 효 그림 / 김 정 수 배경 / 이 효 당신은 한 평생 누군가에게 배경이 되어준 적 있는가? 젊은 연인들을 보아라 오래된 회색 집 앞에서 사진을 찍는다, 찰칵 나의 배경은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되지 못한 가난함 그러나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걸어 놓은 것 낡은 집에 주인은 바로 나 오래전에 떠난 푸른 나무들이 붉게 물들어 찾아오는 집 낡은 가로등이 보잘것없는 나를 환하게 비친다 문학이야기/자작시 2021.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