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서천 2

바람과 놀다 / 나호열

그림 / 한정미 바람과 놀다 / 나호열 산 사람보다 죽은 사람이 더 많이 살고 있는 고향으로 갑니다 어느 사람은 서쪽으로 흘러가는 강이냐 묻고 어느 사람은 죽어서 날아가는 먼 서쪽하늘을 그리워합디다만 서천은 에둘러 굽이굽이 마음 적시고 꿈을 입힌 비단 강이 어머니 품속 같은 바다로 잦아드는 곳 느리게 닿던 역은 멀리 사라지고 역 앞 허름한 여인숙 어린 종씨는 어디서 늙고 있는지 누구에게 닿아도 내력을 묻지 않는 바람이 되어 혼자 울다가 옵니다 나호열 시집 / 안녕, 베이비 박스

나의 새 / 유 승 도

장 용 길 ​ ​ 나의 새 / 유 승 도 ​ 내가 인간세계에서 승도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듯이 새의 세계에서 새들이 너를 부르는 이름을 알고 싶다 새들이 너를 부르듯 나도 너만의 이름을 부르고 싶다 ​ 오래도록 마음의 문을 닫고 세상을 멀리하며 나는 살았왔다 아침이야 아침이야 네가 햇살보다 먼저 찾아와 창문 앞에서 너를 불러 아침을 안겨주었듯 저기 저 산, 네가 사는 숲에 들어가 나도 너의 둥지 옆에서 너의 이름을 불러, 막 잠에서 깬 너의 눈이 나를 보는 것을 보고 싶다 그때 너는 놀라며 나의 이름을 부르겠지 ~~ 승도야 ​ ​ ​ 출처 :포엠 서천 유승도 시인 1960년 충남 서천 출생 1995년 신인 문학상 당선 시집 : 산에 사는 사람은 산이되고 외 다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