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사막 3

너에게 가는 길 / 이 사 랑​

그림 / 이 혜 진 ​ ​ ​ 너에게 가는 길 / 이 사 랑 ​ ​ 사막에서 낙타는 한 그루 나무다 ​ 나그네가 나무 그늘에 기대어 생각한다 ​ 추상적 사랑이라는 신기루 그것이 행복이라고 착각하는 ​ 사람이 사람을 사랑할 때만큼 외로울 때가 또 있을까? ​ 나무와 걸어가는 사막에 모래바람이 분다 ​ 너를 찾아가는 길 참, 멀다! ​ ​ ​ 이사랑 시집 / 적막 한 채 ​ ​ *2009년 계간 등단,수주문학, 대상수상 시집 ​ ​ ​

바람은 말라버린 꽃 / 황 은 경

그림 / 이 영 주 ​ ​ ​ 바람은 말라버린 꽃 / 황 은 경 ​ ​ 바람을 맞고 우리는 건조한 사막의 여우가 됐어 바람에 널 잊게 되었고 우리는 모래에 안구를 씻으며 바람에 너를 잡고 있던 마음을 오아시스 샘가에 걸어두고 바람에 의지하던 야자수 기둥 사이로 집 한 채 짓고 살았다 ​ ​ 그 바람에 마음 하나 날려 버렸다. ​ ​ 시들고 있다. 시들어 버린 그 마음은 마른 바람꽃 유성이 진 자리마다 저리게 걸어 온 길 ​ ​ 바람이 불어오면 슬픈 알람이 울어 바람에 세수하고 다시 깨어나는 가시 달린 눈 바람은 말라버린 꽃을 향해 쓰러지고 마음 하나 배웅하니 편하다. ​ ​ ​ 황은경 시집 / 생각의 비늘은 허물을 덥는다.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