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봄날 3

벚꽃 2 / 이효

벚꽃 2 / 이효 ​봄의 폭설을 보아라 아름답다는 말을 차마 뱉지 못하고 내 입술이 벌어져 꽃이 되었다 그냥 울어 버릴까하얗게 뿌려놓은 웃음인지 울음인지 꿈속을 거닐 듯 내 앞에 펼쳐진 그리움의 연서를소리 없이 읽는다 바람에 꽃잎 하나 날아와내 입술에 짧은 키스 남기고 떠나면시간은 영원한 봄날이 된다 ​​​​​이효 시집 / 장미는 고양이다

꿈과 충돌하다 / 조하은

그림 / 최 미 정 꿈과 충돌하다 / 조하은 밤인지 새벽인지 모호한 시간 벗은 몸을 파스텔 톤으로 비춰주는 욕실 거울 속에서 아련함과 사실 사이의 경계를 바라본다 기억할 만한 봄날은 어디에도 없다 얼토당토 않은 박자가 쉰 살의 시간을 두둘겨댈 때 몸을 동그랗게 말고 있는 고독이 타일 위로 뚝뚝 떨어졌다 심장과 뇌의 온도가 달라 가려운 뿔들이 불쑥불쑥 자라났다 날마다 기울어지는 사이렌의 노랫소리가 들려왔다 잠으로 가는 길을 몰라 날마다 잠과 충돌했다 바람이 몸 안을 들쑤시고 있었다 조하은 시집 / 얼마간은 불량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