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바느질 2

봄비 / 박형준​

그림 / 정미라 ​ ​ ​​ 봄비 / 박형준 ​ ​ ​ 당신은 사는 것이 바닥으로 내려가는 것과 비슷하다고 했다. 내게는 그 바닥을 받쳐줄 사랑이 부족했다. 봄비가 내리는데, 당신과 닭백숙을 만들어 먹던 겨울이 생각난다. 나를 위해 닭의 내장 안에 쌀을 넣고 꿰매던 모습, 나의 빈자리 한 땀 한 땀 깁는 당신의 서툰 바느질, 그 겨울 저녁 후후 불어먹던 실 달린 닭백숙 ​ ​ ​ ​ 박형준 시집 / 생각날 때마다 울었다 ​ ​ ​ 박형준 1991년 산춘문예 당선, 미당 문학상 수상 시집 외 9권 ​ ​ ​ ​

하늘 옷감 / 정 연 복

구름 한 점 없는 쪽빛 하늘은 ​ 바느질한 흔적도 없이 매끄럽게 이어져 ​ ​ 온 세상 휘휘 두른 거대한 옷감이다 ​ ​ 저 연파랑 옷감의 한 조각을 잘라내어 ​ 옷 한 벌 만들어 입고 싶다 ​ 세상살이 먼지 잔뜩 낀 ​ 내 추한 마음에 살며시 두르고 싶다. ​ 장소 / 우리 옛돌 박물관 (야외 스케치) ​ ​ ​ ​ ​ 하늘 옷감 / 정 연 복 ​ ​ 구름 한 점 없는 쪽빛 하늘은 ​ ​ 바느질한 흔적도 없이 매끄럽게 이어져 ​ ​ 온 세상 휘휘 두른 거대한 옷감이다 ​ ​ 저 연파랑 옷감의 한 조각을 잘라내어 ​ ​ 옷 한 벌 만들어 입고 싶다 ​ ​ 세상살이 먼지 잔뜩 낀 ​ ​ 내 추한 마음에 살며시 두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