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물의온도장혜령 2

물의 온도 / 장혜령

그림 / 김미자 ​ ​ ​ 물의 온도 / 장혜령​ ​ ​ 바람이 지난 후의 겨울 숲은 고요하다 ​ 수의를 입은 눈보라 ​ 물가에는 종려나무 어두운 잎사귀들 ​ 가지마다 죽음이 손금처럼 얽혀 있는 ​ 한 사랑이 지나간 다음의 세계처럼 ​ 이 고요 속에 소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 초록이 초록을 ​ 풍경이 색채를 ​ 간밤 온 비로 얼음이 물소리를 오래 앓고 ​ 빛 드는 쪽으로 엎드려 잠들어 있을 때 ​ 이른 아침 맑아진 이마를 짚어보고 떠나는 한 사람 ​ 종소리처럼 빛이 번져가고 ​ 본 적 없는 이를 사랑하듯이 ​ 깨어나 물은 흐르기 시작한다 ​ ​ ​ ​ 장혜령시집 / 발이 없는 나의 여인은 노래한다 ​ ​ ​ ​​ ​

물의 온도 / 장혜령

그림 / 이율 물의 온도 / 장혜령 바람이 지난 후의 겨울 숲은 고요하다 수의를 입은 눈보라 물가에는 종료나무 어두운 잎사귀들 가지마다 죽음이 손금처럼 얽혀 있는 한 사랑이 지나간 다음의 세계처럼 이 고요 속에 소리가 없는 것이 아니다 초록이 초록을 풍경이 색채를 간밤 온 비로 얼음이 물소리를 오래 앓고 빛 드는 쪽으로 엎드려 잠들어 있을 때 이른 아침 맑아진 이마를 짚어보고 떠나는 한 사람 종소리처럼 빛이 번져가고 본 적 없는 이를 사랑하듯이 깨어나 물은 흐르기 시작한다 장혜령 시집 / 발이 없는 나의 여인은 노래한다 (장혜령 시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