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목련 2

미얀마의 봄 / 이 효

그림 : 김 정 수 ​ ​ 미얀마의 봄 / 이 효 ​ 목련이 피기도 전에 떨어진다 수북이 떨어진 꽃잎 밟지 마라 누군가 말한다 꽃잎이 떨어진다고 뭐가 달라지나 ​ 붉은 핏방울 땅을 흥건히 적신다 자유를 향한 목소리 총알을 뚫는다 치켜올린 세 개의 손가락 끝에 파란 싹이 솟아오른다 ​ 밤새도록 울부짖던 어머니의 기도 붉은 등불로 뜨겁게 타오른다 오늘 밤에도 미얀마의 봄을 위해 타오르다 떨어지는 젊은 영혼들 ​ 잔인한 4월의 봄은 붉은 목련에 총알을 박는다 그래도 봄은 다시 온다. ​ ​ ​ 미얀마의 소식이 뉴스를 통해서 전해진다. 젊은 청년들을 비롯해서 어린아이들까지 목숨을 잃고 있다. 미얀마 국민들은 군부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매일 벌이고 있지만 군경은 선량한 국민들을 폭도로 규정하고 무력으로 민가에 ..

담장 안 목련 / 강 애 란

그림 : 정 금 상 ​ ​ 담장 안 목련 / 강 애 란 ​ 지난밤 담장 아래로 내려앉은 그녀 한껏 피었다가 몇 날이나 허허롭게 웃었을까 ​ 구름 속 달빛의 손길 그녀의 귓가를 입술을 두 뺨을 쓸어내릴 때 온몸 흔드는 꽃샘바람에 휘청거리며 몇 날이나 소리 없이 울었을까 ​ 떨어지는 꽃잎들 담장 안은 한철 머물다 가는 장례식장이다 ​ ​ 시집 : 조금 쉬어가며 웃어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