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에 핀 도라지꽃 / 이 효 고향에 핀 도라지꽃 / 이 효 밥상에 오른 도라지나물 고향 생각난다 할머니 장독대 도라지꽃 어린 손녀 잔기침 소리 배를 품은 도라지 속살 달빛으로 달여 주셨지 세월이 흘러 삐걱거리는 구두를 신은 하루 생각나는 고향의 보랏빛 꿈 풍선처럼 부푼 봉오리 두 손가락으로 지그시 누르면 펑하고 터졌지 멀리서 들리는 할머니 목소리 애야, 꽃봉오리 누르지 마라 누군가 아프다 아침 밥상에 도라지나물 고향 생각하면 쌉쏘름하다 문학이야기/자작시 2023.07.21
고향에 핀 도라지꽃 / 이 효 그림 / 김정수 고향에 핀 도라지꽃 / 이 효 밥상에 오른 도라지나물 고향 생각난다 할머니 장독대 도라지꽃 어린 손녀 잔기침 소리 배를 품은 도라지 속살 달빛으로 달여 주셨지 세월이 흘러 삐걱거리는 구두를 신은 하루 생각나는 고향의 보랏빛 꿈 풍선처럼 부푼 봉오리 두 손가락으로 지그시 누르면 펑하고 터졌지 멀리서 들리는 할머니 목소리 애야, 꽃봉오리 누르지 마라 누군가 아프다 아침 밥상에 도라지나물 고향 생각하면 쌉쏘름하다 이효시집 / 당신의 숨 한 번 문학이야기/자작시 2022.12.29
내 고향은요 / 지은경 그림 / 이왈종 내 고향은요 / 지은경 난, 고향이 어딘지 모릅니다 산이라 들은 것 같기도 하고 바다라 기억되기도 합니다 풀꽃으로 태어난 나는 산에서 뿌리를 배우고 바다에서 하늘을 배웠습니다 해마다 수많은 풀꽃들은 꽃을 피워내며 민주주의를 노래 부릅니다 고향이 어디냐고 또 물으신다면 내 고향은 대한민국이요 지구촌이요 꽃 피울 수 있는 곳은 모두 고향입니다 지은경 한영 시선집 / 사람아 사랑아 카테고리 없음 2022.09.23
바람과 놀다 / 나호열 그림 / 한정미 바람과 놀다 / 나호열 산 사람보다 죽은 사람이 더 많이 살고 있는 고향으로 갑니다 어느 사람은 서쪽으로 흘러가는 강이냐 묻고 어느 사람은 죽어서 날아가는 먼 서쪽하늘을 그리워합디다만 서천은 에둘러 굽이굽이 마음 적시고 꿈을 입힌 비단 강이 어머니 품속 같은 바다로 잦아드는 곳 느리게 닿던 역은 멀리 사라지고 역 앞 허름한 여인숙 어린 종씨는 어디서 늙고 있는지 누구에게 닿아도 내력을 묻지 않는 바람이 되어 혼자 울다가 옵니다 나호열 시집 / 안녕, 베이비 박스 문학이야기/명시 2022.06.14
고요한 귀향 / 조 병 화 그림 / 김 희 정 고요한 귀향 / 조 병 화 이곳까지 오는 길 험했으나 고향에 접어드니 마냥 고요하여라 비가 내리다 개이고 개다 눈이 내리고 눈이 내리다 폭설이 되고 폭설이 되다 봄이 되고 여름이 되고 홍수가 되다 가뭄이 되고 가을 겨울이 되면서 만남과 이별이 세월이 되고 마른 눈물이 이곳이 되면서 지나온 주막들 아련히 고향은 마냥 고요하여라 아, 어머님 안녕하셨습니까. 조병화시집 / 고요한 귀향 그림 / 김 희 정 문학이야기/명시 2021.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