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 김종삼 그림/ 한부열 엄마 / 김종삼 아침엔 라면을 맛있게들 먹었지 엄만 장사를 잘할 줄 모르는 행상이란다 너희들 오늘도 나와 있구나 저물어 가는 산허리에 내일은 꼭 하나님의 은혜로 엄마의 지혜로 먹을거랑 입을거랑 가지고 오마 엄만 죽지 않는 계단 정끝별의 밥시 이야기 / 밥 블로그 친구 분들이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을 달아주시는 것은 환영합니다. 그러나 본문 내용과 상관없는 붙임성 댓글은 정중하게 사양합니다. 문학이야기/명시 2022.08.09
여전히 그대는 아름다운지 / 윤 성 택 그림 / 김 행 일 여전히 그대는 아름다운지 / 윤 성 택 계단을 오르다가 발을 헛디뎠습니다 들고 있던 화분이 떨어지고 어둡고 침침한 곳에 있었던 뿌리가 흙 밖으로 드러났습니다 내가 그렇게 기억을 엎지르는 동안 여전히 그대는 아름다운지 내 안 실뿌리처럼 추억이 돋아났습니다 다시 흙을 모아 채워 넣고 앞으로는 엎지르지 않겠노라고 손으로 꾹꾹 눌러 주었습니다 그때마다 꽃잎은 말없이 흔들렸습니다 앞으로는 엎지르지 않겠노라고 위태하게 볕 좋은 옥상으로 너를 옮기지 않겠노라고 원래 자리가 그대 자리였노라 물을 뿌리며 꽃잎을 닦아내었습니다 여전히 그대는 아름다운지 * 1972년 충남 보령 출생 * 2001년 문학사상' 신인상 수상 * 시집으로 (문학동네,2006) * 현재 문.. 문학이야기/명시 2021.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