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걷고싶은길 2

비 내리는 경춘선 숲길

비가 보슬보슬 내리고 ​ 그 많던 사람들은 어디로 갔나? ​ 밤새워 쓴 긴 편지는 물에 젖고 ​ 가을은 느린 호흡으로 온다. ​ 목을 떨구는 짧은 문장들 ​ 곱디고운 백일홍은 긴 편지지에 ​ 젖은 마음 곱게 써 내려간다. ​ 길이 아니면 가지 말라고 했는데 ​ 청춘의 꿈은 저리도 화안한데 ​ 빌어먹을 세월 곱기도 해라. ​ 소리 없이 혼자 우는 사내들 ​ 환한 미소로 매달리는 어린 자식들 ​ 넘어져도 한 걸음씩 용기 내서 가자. ​ 사내는 아직도 건장하다. ​ 울지 마라! 코로나로 무너진 터전 일구자. ​ 매일 새벽마다 가꾸고 또 가꾼다. ​ 남몰래 흘린 눈물, 상처가 아물고 ​ 소박한 일상을 피어 올린다. ​ 가슴이야 피멍이 들었지만 ​ 그 타오르는 불길, 사자의 포호처럼 ​ 새로운 출발을 한다. ​ ..

동두천 칠봉산 (꿈에 관하여)

산행을 통하여 꿈에 관하여 생각해 보았다. 우리들 앞에는 늘 두 개의 길이 놓여있다. 내가 선택한 길이 멀고 지루할 때도 있다. 때로는 내가 선택한 길이 연기처럼 사라질 때도 있다. 그래도 내 옆에는 늘 묵묵히 응원해 주는 사람들이 있다. 때로는 잔 가지들처럼 헤쳐나가야 할 일들도 많다. 힘들면 잠시 쉬어갈망정 포기는 하지 말자. 기회와 타협을 해야 할 때는 소나무처럼 묵묵히 버티자. 꿈이 세상과 타협하고 싶을 때 첫 마음을 생각해라. 진실과, 거짓이 손을 내밀면 진실과 손을 잡아라. 힘들면 하늘을 잠시 올려다보고 쉬었다 가자. 먼저 올라간 선배들의 경험을 무시하지 말고 가자. 마음이 잔가지처럼 복잡해지면 소나무를 바라보자. 꿈이 멀리서 손짓한다 정상 바로 앞에서 돌아서는 어리석은 바보가 되지 말자.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