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이야기/명시

길 / 이 관 묵

푸른 언덕 2021. 2. 26. 21:58



길 : 이 관 묵


삶, 고장이 잦다

가다 서고
가다 서고

생산 공장은 파산되고
정비소에선 부품이 없다고 한다

낡은 삶
벌써 몇 달째 갓길에 세워두고
눈비 맞힌다

고철 덩어리처럼 캄캄한 노후



시집 : 동백에 투숙하다. <이관묵 시집>

약력
1947년 충남 공주 출생
1978년 <현대시학>으로 등단
시집: 수몰지구, 변형의 바람, 저녁비를 만나거든
가랑잎 경, 시간의 사육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