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이야기/자작시
네 이름은 아직 붉다
푸른 언덕
2025. 5. 25. 11:36
강진고을 (강진 신문)

네 이름은 아직 붉다 / 이 효
동백, 그 이름으로 붉게 피는 말
숨결이 꽃잎 같은 집
뒤뜰엔 백 년 묵은 동백나무
붉은 침묵으로 피었다
짧고도 깊은숨,
모두를 품고 떨어지는 꽃
그날 너를 위해 목을 매었던 순간도
내겐 시 한 줄
강진의 바람이 불 때마다
나의 입술을 조용히 불러다오
사랑이었다고 그것이 조국이었다고
붉게 피는 말들은
쓰러지지 않는 붉은 네 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