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이야기
장미꽃을 켜는 여자 / 이 효
푸른 언덕
2024. 9. 27. 14:26

장미꽃을 켜는 여자 / 이 효
소나무 숲에서 끊어진 기억
사무침이 깊어 고딕체가 된 꽃
여자의 징검다리는 벽 속에
갇혀 과거를 더듬는다
지나온 눈 맞춤은 어제의 과녁을 뚫는다
심장은 사랑에 관해 질문을 던진다
내 가슴에 블랙홀을 만들고 떠난 그
돌이킬 수 없는 우울의 침잠
마지막이란 입술을 읽다가 잠에서 깬다
슬픔을 기억하는 심장은 말을 아낀다
장미꽃을 다시 켜는 여자
이효 시집 / 장미는 고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