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이야기/명시
천일염 / 조석구
푸른 언덕
2023. 3. 18. 18:42

그림 / 최종순
천일염 / 조석구
염전은 바닷물을 퍼 담아
햇볕에 말린다
물은 증발하여 승천하는데
소금은 하늘나라에 갈 수 없다
소금은 슬프다
소금꽃 눈물꽃
소금은 바닷물의 뼈
소금은 바닷물의 사리(舍利)
소금은 바다의 흉터로 남아
지상의 거룩한 양식이 된다
2023 한국시학 봄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