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뚜벅이 이야기2 116

제주도 형제 이야기 (카페 P)

​ 핸드폰 소리가 요란하다. "여보세요. 도경아 무슨 일이야?" 여고시절 서클 후배 목소리다. "언니 그렇게 제주도 구경 같이 가자고 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언니는 못 간다고 했지. 나 혼자 다녀왔어. 언니 제주도에 가서 내가 맛있는 파스타와 커피를 함께 맛볼 수 있는 멋진 집을 찾아 놓았어. 전복 구이 스파게티를 먹었는데 맛이 기가 막혀. 분위기도 좋고~~ 코로나 잠잠해지면 꼭 같이 가보자. 후배는 제주도 여행 후기를 늘어놓았다. ​ 식사를 마치고 거피를 마시면서 카페 주인장하고 이야기를 나누었어. 옛날 우리 초등학교 다닐 때 교과서에 의좋은 형제 이야기 나왔지. 카페 주인장이 바로 그런 주인공들이야 우애가 남다른 두 형제 서울에서 각자 직장 생활하다가 제주도가 좋아서 내려왔데 아예 그곳에서 터를 잡아..

장안동 벚꽃길 걷기

해마다 여의도 윤중로 길을 걸었는데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벚꽃길이 폐쇄되었다. 꿩 대신 닭이라고 친구와 함께 장안동 벚꽃길을 걷기로 했다. 친구가 예전에 살았던 동네다. 벚꽃이 만개해서 세상이 다 환해진 기분이다. 이웃 님들 블로그에서 벚꽃 감상하다 진짜 벚꽃을 걸었다. 주말에 비 소식이 있어서 조금 속상했다. 더 많은 시민들이 벚꽃을 감상해야 하는데 안타깝다. 벚꽃을 가까이 찍어 보았다. 덩어리 덩어리 무리 지어서 피는 벚꽃이 너무 사랑스럽다. 요건 또 왜 이렇게 귀여운지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봄처녀 머리에 꽃핀을 꼽은 것 같다. 멀리서 보이는 희미한 아파트들도 매일 벚꽃을 바라보고 기분 좋은 모양이다. 벚꽃도 많지만 평일인데 사람들도 많이 나왔다. 코로나도 벚꽃을 이길수는 없는 모양이다. 친구가..

산정 호수 (포천시)

오랜만에 찾아간 산정 호수 입구는 놀이동산이 들어서고 많이 변했다. 요즘 길에서 아이들을 볼 수 없는데 산정 호수에 가니 어린아이들이 무척 많았다. 주말이라서 가족 단위로 나들이를 많이 나왔다. 겨울 동안 얼었던 물이 녹아서 햇살에 빛난다. 문득 우리 아이가 유치원 다닐 때가 생각이 났다. 분명히 여길 데리고 왔을 것 같다. 마른 나뭇가지가 거울에 자신의 모습을 비춰본다. 산정 호수 끝에는 커다란 종이 매달려있다. 호수 주변을 나무 데크로 잘 만들어 놓았다. 수변 코스와, 궁예 코스를 모두 돌았다. 내일은 비 소식이 있어서 멀리 구름이 몰려온다. 사진 찍는 포토존도 보였다. 포토존 속을 오리 한 마리 빠져나간다. 여유롭게 오리를 타고 노는 아이들이 부러웠다. 병풍처럼 둘려있는 명성산도 아름다웠다. 바람,..

동두천 칠봉산 (꿈에 관하여)

산행을 통하여 꿈에 관하여 생각해 보았다. 우리들 앞에는 늘 두 개의 길이 놓여있다. 내가 선택한 길이 멀고 지루할 때도 있다. 때로는 내가 선택한 길이 연기처럼 사라질 때도 있다. 그래도 내 옆에는 늘 묵묵히 응원해 주는 사람들이 있다. 때로는 잔 가지들처럼 헤쳐나가야 할 일들도 많다. 힘들면 잠시 쉬어갈망정 포기는 하지 말자. 기회와 타협을 해야 할 때는 소나무처럼 묵묵히 버티자. 꿈이 세상과 타협하고 싶을 때 첫 마음을 생각해라. 진실과, 거짓이 손을 내밀면 진실과 손을 잡아라. 힘들면 하늘을 잠시 올려다보고 쉬었다 가자. 먼저 올라간 선배들의 경험을 무시하지 말고 가자. 마음이 잔가지처럼 복잡해지면 소나무를 바라보자. 꿈이 멀리서 손짓한다 정상 바로 앞에서 돌아서는 어리석은 바보가 되지 말자. 인..

여주, 이포보 (梨浦洑)

이포보(梨浦洑)는 경기도 여주시 금사면에 위치해 있으며 남한강의 보로서 4대강 정비 사업 과정에서 2012년 6월에 준공되었다. ​ 이포(梨浦)는 "배가 닿는 터"를 의미한다. 날씨가 너무 추워서 주차장은 텅 비었다. ​ 주창에서 보이는 이포보 전망대다. 멋진 배 모양이다. 이포보는 여주의 상징인 백로의 "날개" 위에 알을 올려 놓은 형상을 하고 있다. "생명의 탄생과 비상"을 상징한다. 며칠 전에 내린 눈이 녹지 않아서 발자국들이 그대로 남아있었다. ​ 전망대는 코로나로 인해서 출입이 금지되었다. ​ 이포보는 이명박 대통령 4대강 사업의 하나였다. 전망대는 거대한 크루즈호가 남한강변에 정착한 모습을 형상했다. ​ 주민들은 이포보의 건설로 지역 경제의 활성화와 홍수 예방에 도움을 받는다고 한다. 농수로같..

정릉천 따라 걷기

코로나로 인해서 여행도 자유롭게 갈 수 없고 문화 공연도 취소되고, 송년 모임도 취소되고 내가 최근에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동네를 매일 산책하는 일이다. 그런데 매일 같은 곳, 같은 장소를 걷는 일도 너무 지루한 것 같다. 사람들은 매일 잘도 걷는데 호기심이 강한 나는 자꾸 집 주변을 벗어난다. 오늘은 정릉천을 따라서 걸어보았다. 이 동네는 또 어떤 풍경을 내게 보여줄까? 벌써부터 가슴이 콩닥콩닥 뛴다. 정릉천 보행자 통로 정릉천 자건거 도로 삼각산 계곡물이 내려와서 월곡천을 만난다. 귀여운 버섯 닮은 모자들 개천 바닥에 돌들이 많이 깔려있다. 얼마 내려가지 않아서 나무다리가 보인다. 호기심이 생겨서 다리를 건너가 보았다. 다리를 건너기 전에 하천 위에서 찍은 공업사 요즘 서울에서 이런 풍경을 보다니..

낙산 공원 (성곽길)

오늘은 산책을 우리 동네를 벗어나서 낙산 성곽길을 걸었다. 4호선을 타고 혜화역 2번 출구에서 올라간다. 6호선을 타고 보문역 1번 출구로 올라가도 된다. 맑은 날에는 정상에서 도봉산, 오봉산, 북한산, 남산, 인왕산까지 보인다. 서울의 사방팔방이 다 보이는 곳이 낙산공원이다. 낙산 냉면도 아주 유명하다. 성곽길은 걷기 좋게 잘 조성해 놓았다. 야경이 참 아름다운 곳이라는 소문도 들었다. 다음에 꼭 야경을 보러 와야겠다. 한양도성은 사적 제10호다. 조상의 얼이 담긴 문화유산을 잘 보존해야겠다. 가을에 경치가 매우 아름다운 곳이다. 가을에 꼭 다시 와서 감상을 해야겠다. 성곽 밖에 예쁜 둘레길이 있다. 낙산 성곽길에서는 서울 시내가 한눈에 보인다. 성곽을 따라가면 암문도 있어 성 밖으로도 나갈 수 있다...

옥순봉 (단양 팔경)

어제는 구담봉을 포스팅하고, 오늘은 옥순봉을 포스팅한다. 구담봉은 커다란 거북이 한 마리가 기어오르는 듯한 형상으로 물속의 바위가 거북 무늬가 있다고 하여서 구담봉이란 이름을 얻었다고 한다. ​ 옥순봉은 퇴계 이황 선생이 단애를 이룬 석벽이 마치 대나무 순이 솟아오르는 것 같다고 하여 옥순봉이라고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 옥순봉은 372m로 그리 높지는 않은 야트막한 산이지만 주변에 수려한 충주호랑 잘 어우러져서 빼어난 풍광을 자랑한다. 소금강이란 별명이 붙었을 정도로 그 모습이 희고 푸른 바위와 잘 어울려서 마치 선비의 절개를 닮은 것 같이 귀품이 있다. 금강산이나 설악산같이 기암절벽이 화강암으로 이루어졌다. 등산에 자신이 없다면 충주호 선착장에서 유람선을 타고 충주호를 한 바퀴 돌아본다면 배에서 보..

구담봉 산행 (단양 팔경)

구담봉 산행 ​ 충북 단양군에 있는 단양 팔경 중에 하나인 구담봉과 옥순봉을 산행했다. 옥순봉은 단양 팔경에 속하지만 제천에 있다. 먼저 구담봉을 오르고 내려와서 다시 옥순봉을 올랐다. 총 산행시간은 4시간이 걸렸다. 오늘은 먼저 구담봉을 포스팅하고, 내일은 옥순봉을 포스팅하려고 한다. 구담봉은 해발 330m, 옥순봉은 해발 286m이다. ​ 구담봉에서 내려다본 한국의 하롱베이 충주호 주차장이다 넓다. 주차장에서 매점까지 20분 걸린다. 주차장에서 매점까지는 포장도로다. 매점에서 이정표까지 10분 정도 더 걸어서 올라간다. 구담봉을 오르는 동안 충주호가 살짝 보인다. 서울서 새벽 6시에 출발해서 9시에 오르기 시작했다. 계단이 어마 무시하다. 구담봉 경치를 보기 위해서 올라가야 한다. 구담봉에서 반대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