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섬 / 신필영 그림 / 유진주 뚝섬 / 신필영 아마도 섬이 아니라 아비 같은 뚝 이었다 거름 내 후끈하던 배추밭 호박밭들 물살이 떠밀리지 않게 억척으로 막아서는 똥지게 나르던 어깨 다 삭아 길이 됐다 키가 크는 새 아파트 그 사이 꺾인 길로 불 켜진 몇 동 몇 호에 아비들이 숨어든다 *1983년 신춘문예로 등단 *이우호 시조 문학상 *시집 문학이야기/명시 2022.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