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 송태관 태양에서 뛰어내렸습니다 / 정현종 싹이 나오고 꽃이 피었어요 나는 부풀고 부풀다가 그냥 태양에서 뛰어내렸습니다 뛰어내렸어요 태양에서 (생명의 기쁨이요?) 달에 바람을 넣어 띄우고 땅에도 바람을 넣어 그 탄력 위에서 벙글거렸지요 인제 할 일은 하나 아주 꽃 속으로 뛰어드는 일, 그야 거기 들어있는 태양들을 내던지겠습니다 향기롭고, 붉고, 푸르게 시집 / 살아갈 시간이 많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