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새는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 / 정호승

푸른 언덕 2022. 10. 9. 18:55

 


그림 / 안려원

 

 

 

 

 

새는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 / 정호승

 

 

새는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

인간이 쏜 총에 맞아

어머니가 돌아가셔도

높은 가지 끝에 앉아

지상에 눈물을 떨어뜨리지 않는다

어머니를 잃은 슬픔의 새가

흘리는 것은 오직 이슬일 뿐

이슬의 날개일 뿐

이슬의 날개로 새벽 높이 날아가

먼동이 트는 새벽하늘이 될 뿐

새는 인간의 길에 눈물을 떨어뜨려

인간을 슬프게 하지 않는다.

 

 

 

 

정호승 시집 / 슬픔이 택배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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