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국화빵을 굽는 사내 / 정호승

푸른 언덕 2022. 8. 20. 19:22

 

그림 / 최은미

 

 

 

국화빵을 굽는 사내 / 정호승

 

 

 

당신은 눈물을 구울 줄 아는군

눈물로 따끈따끈한 빵을 만들 줄 아는군

오늘도 한강에서는

사람들이 그물로 물을 길어 올리는데

그 물을 먹어도 내 병은 영영 낫지 않는데

당신은 눈물에 설탕도 조금 넣을 줄 아는군

눈물의 깊이도 잴 줄 아는군

구운 눈물을 뒤집을 줄도 아는군

 

 

 

 

정호승시선집 / 너를 사랑해서 미안하다

<랜덤하우스 중앙>

 

 

 

 

 

 

 

'문학이야기 > 명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파아노 / 전봉건  (32) 2022.08.22
거울 / 김정희  (30) 2022.08.21
진화론을 읽는 밤 / 나호열  (18) 2022.08.19
자화상 / 신현림  (26) 2022.08.18
서로가 꽃 / 나태주  (24) 2022.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