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살아있음에 / 김은수

푸른 언덕 2022. 7. 28. 04:53

 

그림 / 정자빈



살아있음에 / 김은수


늦은 저녁 그네를 탄다.

별도 달도
개구리, 소쩍새 휘파람새도

온몸으로 용을 쓰면
바람이 인다

이 한밤 모두가 바람을 내며
용쓰고 있다

살아 있음에
모두들 그네를 탄다.



시집 / 인사동 시인들 (14 호)




이재호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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