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여행 2 / 나 태 주

푸른 언덕 2021. 9. 12. 05:03

그림 / 임 창 순

 

여행 2 / 나 태 주

예쁜 꽃을 보면

망설이지 말고

예쁘다고 말해야 한다

사랑스런 여자를 만나면

미루지 말고

사랑스럽다고 말해주어야 한다

이다음에 예쁜 꽃을

다시 볼 수 있을 거라고

사랑스러운 여자를

다시 만날 수 있을 거라고

믿어서는 안 된다

우리네 하루하루

순간순간은 여행길

두 번 다시 되풀이할 수 없는

오직 한 번뿐인 여행이니까.

​ 

 

시집 / 나태주 대표 시선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