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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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 이십오일 그 숲의 눈물 / 정 희 정

푸른 언덕 2021. 7. 3. 18:09

그림 / 최 윤 아

 

유월 이십오일 그 숲의 눈물 / 정 희 정

 

봄에도 눈이 오는 그 언덕길

누군가 끊어진 삶을 오열하며 걸어갔을

그들의 통곡소리와 울분을 토한 붉은 선열

잊을 수 없는 그 함성 부르르 떤다

그 길 위에서 울음을 다독여

가슴 밑 통증이 절박한 몸짓을 하는

이곳의 잡초들이 다른 어떤 땅 위의 생명보다

눈부시게 느껴지는 건 무엇일까

애국애족 절실한 바람

한 줄기 잡초 뿌리에 영혼을 묻은 무명용사

깊은 한숨소리를 듣는다

백두 한라 봉우리에 태극기 휘날린다.

신문예 (108) / 7,8호